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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
            / 떡볶이 편



쌀쌀해진 저녁 날씨에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집으로 가던 길. 길가에 쭉 늘어선 포장마차 앞에서 야자를 끝낸 고딩아가들이 떡볶이를 흡입하고 있었어요. 아,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 괜히 감상에 젖어서 그 아이들을 보는데, 옛날 생각도 났지만 무엇보다 떡볶이가 갑자기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급 결정한 떡볶이 특집. 너무 갑작스러운가요? 사실은 떡볶이 특집을 하고 싶어서 밑밥 좀 깔아봤어요. 자, 그럼 대학가에서 만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떡볶이 메뉴를 알아볼까요?






롤롤 (lol lol)


위치 영남대역 5번 출구 앞 먹자골목 오락실이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길 볼링장 맞은편 (네이년에 안 나온다고 당황하지 마실게요~!)
전화번호 010-3311-7147

추천메뉴 고구마 떡볶이
추천인 피자는 꼭 고구마 피자만 시켜먹는 고구마 덕후 (23세, 여)


개인의 추천이유
고구마 무스와 떡볶이 소스의 매콤달콤한 조화
새빨간 떡볶이 소스 위에 다소곳하게 올라앉은 고구마 무스. 이 낯선 원색의 조합에 겁 먹지 말지어다. 처음 먹을 땐 고구마 무스와 떡볶이 소스가 섞이는 비주얼이 좀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한번 맛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달달한 고구마 무스와 매콤한 떡볶이 소스의 합이 독특하면서도 중독성이 있다. 오죽하면 떡을 다 건져먹고 남은 소스를 포크로 야금야금 찍어먹는 사태가 벌어지겠는가.


고구마 떡
일반 떡볶이 떡 반에 고구마 떡 반. 마치 양념 반 후라이드 반과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자, 그럼 여기서 말하는 고구마 떡이란? 떡 안에 고구마 무스와 견과류가 꽉꽉 들어찬 통통한 원기둥 모양의 떡을 말한다. 소스에도 고구마 무스가 듬뿍 들어있는데 떡 안까지 고구마 무스로 꽉꽉 채웠다.단언컨대, 이 떡볶이는 고구마 마니아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메뉴이다.


입가심으로 먹을 수 있는 보너스 만두
사실 롤롤의 모든 떡볶이 메뉴에는 만두 하나가 후식(?)으로 따라 나온다. 만두 하나로 누구 코에 붙이겠냐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떡볶이를 먹고 식후땡으로 먹는 만두 한 조각의 맛은 참 묘하다. 단점이 있다면 두 조각으로 잘라져서 나오기 때문에 세 명이서 먹으러 가면 한 명이 못 먹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 설마 그런 사소한 걸로 싸우겠냐고? 원래 싸움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레드스푼 (Red Spoon)


위치 계명대 동문 앞 계대서점이 있는 골목 (대구 달서구 신당동 1793-3)
전화번호 053-581-5518

추천메뉴 해물 크림 떡볶이
추천인 처음엔 까르보나라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강제시식 당했으나 나중엔 매우 만족한 P양 (22세, 여)


개인의 추천이유
풍성한 해물
딸기우유는 우유에 딸기 향을 아주 찔끔 추가해놓고 이름에 버젓이 '딸기’를 달고 있다. (본의 아닌 딸기우유 디스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기극에 가까운 작명센스에 익숙해진 본인은 처음 해물 크림 떡볶이라는 이름을 듣고도 해물이 정말 등장하긴 할 것인가 의심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떡의 양과 맞먹는 홍합을 보고 모든 의심이 녹아내렸다. 정말 ' 해물’크 림 떡볶이다.



웬만한 파스타 집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환상적인 크림소스
크림소스는 잘 만든 소스의 맛과 못 만든 소스의 맛이 천지차이다. 잘못하면 밑도 끝도 없는 느끼함의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크림소스는 후추를 사용해서 떡볶이 본연의 매콤한 맛과 크림소스의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내고 있다. 먹으면서 이거 스파게티로 만들어도 정말 맛있겠다는 말이 자동으로 나왔다.



말랑말랑하고 찰진 떡
표준 사이즈보다 약간 작은 떡이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아주 말랑말랑하고 차지다. 개인적으로 떡볶이 떡이 말랑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 집 떡볶이를 먹어보기 바란다.




취재 조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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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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