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And The University

- 물꼬의 성(性)스러운 궁금증 : 욕정 VS 애정

 

 

글 물꼬
편집 현지

 

 

프롤로그

솔로 물꼬는 어느 날 갑자기, 전의 어느 날 때와 마찬가지로 외롭습니다. 그런데 이 외로움은 마음 뿐 만이 아닙니다. 본능을 가진 인간이라면 때로는 몸도 역시 외로워집니다. 모든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커플도 아니고, 저와 같은 솔로들은 어떻게 이 욕정을 풀어야 하는 걸까요? 이때, 흔한 패션 잡지나 소설책에서 보았던 “원나잇스탠드”라던가, “섹스파트너”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어디까지나 경험담은 들어보지 못하고 간접 매체로만 접했던 개념이죠. 하기야 로맨스나 순수한 애정 따위 역시 책에서만 보았던 것 아닌가(...). 둘 다 직접 경험하진 못했어도 이건 압니다. “아”와 “어”가 다르고 “끌림”과 “꼴림”이 달랐듯이 “욕정”“애정”다르다는 것 말이죠.

그런데 이 둘은 틀림이 아니고 다름임에도 흔한 어린 대학생들의 공식 대화나 교과서에는 애정이 항상 맞습니다. 아니, 애정의 틀 밖에 있는 욕정은 매도되어버립니다. 마치 욕정이 애정의 부분집합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타 익명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여러 가지 욕정의 대화 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간접매체들도 그렇고 대면 바깥의 세계에선 욕정이 애정 위에 군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의 우위다툼이 이렇다보니 혼란스러운 저는 여러분들에게 직접 솔직한 답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말로 “일반적인” 건 어떤 것 인가요? 욕정이 먼저인가요, 애정이 먼저인가요?

 

 

욕 정(Desire, Lust)

사전적 의미 : 1. 한순간의 충동으로 일어나는 욕심. 2. 이성에 대한 육체적 욕망.

 

“현대 소설이나 잡지는 현실의 생활을 반영한 거잖아. 그만큼 욕정을 앞세우는 것도 이미 보편적으로 인정된 행위란 거 아냐?”(24세, 여)

“사람도 동물이다. 몸만 외로운 건 당연하고, 당연한 욕구를 알아서 푸는 것도 당연한 거다.”(27세, 남)

“욕정을 골라 채운다는 게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들어서면 그 후론 아무런 거리낌도 없어지는 게 사실이거든. 몸이 외로운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어. 남한테 잘못 걸리지만 않으면 크게 별 일 없다는 거지. 암묵적으로 용납하는 경우까지 있고.”(26세, 여)

 

인터넷 게시판에서 책까지, 대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익명 혹은 가상의 인물들의 활약 덕분(?)에 여러분들의 의식에 이 욕정파트너의 개념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글자 에 녹아 자연스럽게 대두에 오르는 원나잇이나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의 욕정을 위한 외도. 욕정의 우위는 특정 상대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투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랑에 냉소적이며 애정을 사람의 일시적인 감정으로, 욕정보다 아래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그럼 흔한 인터넷 사이트에 원나잇이나 섹스파트너에 대한 글에 비추가 하늘을 찌르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에게 “걸레”라는 욕을 하는 건 무슨 심리일까요? 몸을 자유롭게 굴리는 것을 옹호하면서 정작 자신과 관계하는 사람은 깨끗해야 한다는 건가요? 그건 본인 욕구 하나만 정당화 하는 이기적인 짓에 불과한 거 아닐까요? 아니 그런 심리는 본인도 욕정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거잖아요?

 

 

애 정(Love, Affection)

사전적 의미 : 1. 사랑하는 마음. 2. 애인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

 

“야, 사랑하지 않고 몸을 섞는 건 그냥 간통이지. 원나잇이니 그런 말은 그냥 번드르르하게 지 문란을 변명하는 거 밖에 되지 않아. 걔넨 전부 사람들이 지네 같은 줄 알아.”(25세, 남)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 성행위를 하는 건 불법이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신이야. 지금 당장 애인이 없다 해도 그건 자기 몸과 미래에 생길 사랑에 피해를 주는 거라고 생각해. 바람피우는 거에 대한 법적 제재가 괜히 있겠어? 옳지 않으니까 있는 거 아냐?”(22세, 여)

 

이들 외에도 흔한 로맨틱 드라마, 흔한 사회의 공식적인 시선들이 말합니다. 애정은 욕정을 앞선다고요(애정이 인생 전체보다도 앞에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들은 욕정이 애정에 종속될 때만 옳은 것으로 인정하며, 애정 없는 욕정에는 윤리라는 딴죽을 겁니다. 애정에 대한 정의는 부연 설명이 필요 없겠죠. 애정은 많은 사람들이 성장 중인 꿈나무들에게 욕정보다 먼저 가르치는 관계이자, 현재 사회가 욕정보다 보편적이라고 믿고 있는 관계지요.

허나 이 역시 의구심이 듭니다. 소설이나 만화나 인터넷 사이트 등, 개나 소나 욕정에 대한 썰을 풀어대는데 그것들은 모두 비정상일까요? 애정이 이들 말대로 더 일반적이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욕정을 더 앞세워 욕구를 푸는 사례들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그들이 말하는 법적 제재란 것도 결국 욕정을 지나치게 앞세우는 일이 워낙 허다하고 피해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생긴, 역으로 욕정의 일반화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요?

 

 

에필로그

의문만 늘어가고, 결론은 나오지 않네요. 양쪽 다 맞는 것 같으면서도 자꾸만 의문이 생기거든요. 그러나 일단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욕정은 애정의 부분집합이 아닙니다. 욕정은 애정에 뒤따라오는 것이 아니고, 선택에 따라서 앞세울 수 있는 애정과 대등한 감정이자 행동입니다. 다만 욕정과 애정의 문제는 욕정과 애정을 한 세트로 묶어 해결하느냐 따로따로 해결 하느냐의 여부이며, 그건 본인이 생각하고 선택해야 할 몫인 것 같군요.

그리고 어차피 답도 없는 거, 어느 게 앞서니 계속 따지는 것도 끝이 없겠네요. 사람은 욕정을 풀길 원합니다. 그리고 애정을 받기를 원합니다. 욕정과 애정 둘 다 사람의 본능이니까요. 본능에 우위가 어디 있겠어요? 성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도, 애정결핍인 사람도 우리는 둘 다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보진 않잖아요? 욕정의 충족과 애정의 충족 둘 다 우리한테 무조건 필요한 거니까요. 잠을 먼저 자느냐 밥을 먼저 먹느냐가 중요한가요? 둘 다 일단 했느냐가 중요한 거지.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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