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면서 가장 큰 고민들은 거의 대부분 진로와 취업에 연결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공을 선택한 후,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해야 하는 일, 돈을 버는 일을 선택한다. 드물게는
돈이 되는 일을 포기하고 끔을 선택한다. 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은 두 가지로 나뉘는
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 두 가지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R.A.I.N.M.A.K.E.R



글 지희
편집 솔지
취재 지희.영준
사진 영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계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와 사진영상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 중인 07학번 이만수입니다.




레인메이커라는 이름의 뜻은?
이름 후보로 여러 개가 있었는데, 메마른 우리나라의 뻔한 공무원식 영상계, 그러니까 영화를 포함해서 뻔하고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는 영상제작 현실에 단비를 내리겠다는 뜻으로 정했어요. 또 제 이름이 만수인데, 이게 한자로 일만 만자에 물 수라서 비를 불러오는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어렸을 때 타지로 놀러 다니는 날에도 비가 많이 왔고, 타지 촬영 시에 비가 온 날이 많았어요. 이름에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어요 하하.





레인메이커는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이전부터 원래 일하시던 프로덕션 분들과 다른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고자, 그리고 인디 문화 예술을 홍보하고, 그런 것과 관련된 영상을 만들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제가 영상을 전공하긴 했지만 방송사나 다른 곳에 들어가서 일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이것저것 다른 것들을 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영상 촬영을 했어요. KPI라고, 영상 촬영을 하는 교내 동아리였는데 그 일을 하는 중 계명대학교에서 창업 지원 제도가 성행하기 시작했어요. 혹시나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서를 냈는데 지원을 받게 된 거에요.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독립하게 되었어요. 점점 사진장비나 컴퓨터 등 장비가 늘어나고, 사람들도 모아지면서 레인메이커가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거죠.





요즘 많이 바쁘세요? 인터뷰 일정을 잡기까지 시간이 잘 안 맞아서 어려웠어요!
사실 저희가 많이 바빠요. 오늘도 바쁘고요.......촬영 작업도 있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지금도 엄청 바빠요 사실(웃음). 돈만 벌려는 일을 한다면 사실 덜 바쁠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저희는 돈과 관련 없이 하고 싶은 일도 같이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데 애당초 이 두 가지 일이 둘이 아니라 하나의 일이긴 해요.





회사 내의 멤버가 5명인데, 각자 위계나 포지션은 어떻게 되나요?
레인메이커는 팀 개념의 회사에요. 제가 일단 대표라고 써져 있지만, 저희는 모두 공동대표이고 하나 하나가 모인 집단이에요. 따라서 수입도 모두 똑같이 나누는 협동조합 형식으로 이루어져있어요. 포지션의 경우에는 모든 멤버가 평등선상에서 모든 분야에 손을 대 볼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는 모두 똑같이 디렉터이자 여러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니까요. 그래서 한쪽이 계속 영화를 찍으면 다른 한쪽은 계속 사운드를 담당한다는 식으로 정해두고 하지는 않아요. 상황을 고려해서 그때그때 역할을 정하죠. 다만 각자의 분야별 능력이 동일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잘하는 쪽에 따라 담당 비중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보조를 해주는 경우도 있고요.









영상을 찍는 것은 적은 인원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영상 자체가 복합적인 요소가 섞인 거니까. 어려웠던 적은 없나요?
다른 것 보다 저희가 희소한 영상을 찍기 때문에 자본력이 조금 힘들어요. 이런 종류의 영상을 만드는 것 자체가 금전적으로 좀 더 부담이 되는 일이에요.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협조를 받기도 하지만 보통은 스스로가 헤쳐 나가는 거지요. 불편하긴  해도 결국은 지금까지 어떻게든 해냈던 것 같아요. 그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개인 작업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수입이 들어오니까 그래도 다행이지요.





영상 촬영을 취미로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직업으로 나선 계기가 있나요?
글쎄요,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게 아니라 원래부터 꾸준히 고민하고 생각해왔어요. 잘하던 일을 하면 돈을 더 잘 벌 것 같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있고. 사실 레인메이커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다른 방법도 있었어요. 큰 방송사에 들어간다던가. 그렇지만 제가 만들고 싶은 영상을 만들려면 제가 스스로 만들고 그 길을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한 거죠.






레인메이커는 예술 영상을 촬영하는 데에 멈추지 않고 직접 예술 기획들을 주최하기도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작년 <잘 차려진 예술밥상>이나, 방천 시장 김광석 거리 예술 시장 등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직접 도맡으셨는데, 주최까지 도맡는 이유가 있나요?
방천 시장의 경우도 그랬어요. 이전에 먼저 예술 시장이 벌어지고, 저희는 그것을 촬영을 하다 보니 아쉬워서 저희가 직접 열어보자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벌인 일이에요. 저희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에요.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만들듯이. 문화 기획도 저희 예술 활동에 있어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단순하게 영상만을 찍거나 예술 활동에 특정한 종목을 정하지 않아요. 예술 기획의 경우에는 원래부터 하고 싶어 했던 거였고요. 그 외에도 예술적이라고 생각하거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하는 거 에요. 또 그게 저희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순히 하나의 일만 맡고 빠지는 게 아니라 직접 작가적인 활동을 하는 거지요. 애당초 그것을 기획을 하는 것과 영상촬영을 하는 것, 둘로 나누는 게 이상하잖아요? 기획과 참여를 같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레인메이커만이 가지고 있다 생각하는 영상의 특징이 있나요?
레인메이커의 영상은 투박해요. 깔끔하지 않고, 테크니컬한 부분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게 많아요. 그게 저희가 만드는 레인메이커 만의 특징이에요. 방송국의 잘 빠지고 매끄러운 영상과 다른 느낌으로 전달하고자 해요. 정형화 된 영상보다는 보이는 영상 자체에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꾸미거나 보기 좋게 만들어진 영상이 아니라, 투박하더라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날것 까진 아니지만 “논리”보단 “감성”으로 와 닿는 영상을 만들려고 하는 거지요.




그럼 영상을 촬영할 때, 대구만의 특징이 있나요? 이미지 적인 장점이라던가. 분위기라던가.
저희가 대구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도 같이 촬영하거든요. 근데.......대구가 습하잖아요. 찍을 때 아 정말 덥고 습해 보인다, 하는 이미지 정도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 이외에 특별한 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웃음) 





레인메이커로 활동하면서 “첫” 영상을 찍었을 때 기억나나요? 어땠어요?
다른 영상들도 있는데, <아트 워크 페스타>라고, <잘 차려진 예술 밥상>이전에 촬영했던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레인메이커가 찍고자 하는 영상을 담았어요. 준비할 때 처음에는 콧방귀 뀌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너희가 예술을 하면 얼마나 하겠냐?”라는 식으로. 그런데 찍으면서 친해진 사람도 많아지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영상이 나왔어요. 다른 사람들도 이 영상을 통해서 저희를 인정해주셨어요.









새롭게 준비하는 프로젝트나 영상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구 프로젝트를 새로 준비하고 있어요. 곧 지구의 날이잖아요. 식물에게 줄 수 있는 흙탕물을 커피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사람들에게 주고, 사람들은 길을 지나가면서 나무에게 줄 수 있게끔 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퍼포먼스 부스 활동과 동시에 그걸 영상으로 찍으려고요.





그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예술 프로젝트는 없나요?
동성로에 소셜 마켓을 점포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반짝 예술시장이 아니라, 꾸준히 예술 작가들의 물건을 받아서 팔아주는 가게를 만들어서 영업하고 싶어요. 고정적으로 예술 상점을 운영하면서 한 달에 한번 정도 이벤트 행사도 열고자 해요.


우리나라가 그렇지만 대구는 특히 더 보수적이에요. 예술을 전공한 사람들만이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요. 그래서 보통의 대학생 작가들이 하고 싶은 작품 활동을 잘 못하는 현실이잖아요. 그리고 보통 예술 상품 같은 경우 작가의 브랜드를 런칭한 후 메이커를 붙여서 팔잖아요? 그런데 그게 불합리한 경우가 많아서 대학생 작가들은 자기 작품을 자기 작품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저희가 예술 상점을 만들어서 그런 사람들의 작품을 팔아주면 대학생 작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전공이나 다른 틀에 구애 받지 않고 저희처럼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수도 있겠죠. 그러면서 저희는 그 안에서 계속 만들고 싶은 영상 만들고.





앞으로 레인메이커의 운영 계획이나 목표는?
우선 내부적으로는 저희가 계속 진행하는 대로 평등하고 이상적인 회사구조를 만들어야죠. 그렇게 되면 개개인마다 장르에 상관없이 영상과 사진 등의 모든 예술작업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저희가 요즘 결혼 영상을 많이 찍어요. 그 이유가 결혼 영상이 너무 뻔해서. 화려하고 예쁜 것만을 보여주고자 하잖아요. 그래서 진정한 결혼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보고자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찍고 있어요. 결혼‘식’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결혼 다큐멘터리요. 다른 사람들은 이것도 예술일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정말 의미 있고 이것만한 예술이 없거든요. 그래서 일단 올해의 목표는 사회 초년생, 청년층 등의 결혼식 다큐멘터리를 공짜로 찍어준 후에 모아서 진정한 의미를 가진 다큐멘터리를 만들 거예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레인메이커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우선 영상 자체로는, 보여주는 영상마다 많이 다르겠지만 저희 영상을 봤을 때 신선하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영상이다 생각했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하는 활동 쪽으로는.......어쩌면 저희가 우리나라에서는 실현 불가능하다 알려진 일을 하는 거잖아요. 하고 싶은 일과 수입과 관련된 일이 동일 선상에 있는 것. 다들 이상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죠.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을 하고 있다는 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탈 자본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


아직도 주변에서는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을 모습을 보고 혀를 많이 차세요.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까, 도움이 될까 하는 식으로요. 그렇지만 우리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비현실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일의 롤 모델이 되고 싶어요. 여지까지 우리나라에 없었으니까. 사실 아까 질문할 때 두 가지일, 두 마리 토끼라고 말하셨는데, 그게 왜 두 마리 토끼가 되는 걸까요? 한 마리 토끼잖아요. 애당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건데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 는 일이 나누어 진 게 요즘 사회라고 생각해요.







레인메이커가 제작한 영상을 볼 수 있는 곳

 :   http://therainmaker.co.kr/





Posted by 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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